퇴직 D-day 체크리스트가 "언제까지 무엇을 신청해야 하나"를 다룬다면, 여기서는 "회사를 떠나기 전에 손에 쥐고 나와야 하는 것"을 다룹니다. 서류 한 장 때문에 몇 달 뒤 전 직장 인사팀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 일을 줄이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재직 중에 받아둘 서류
1. 퇴직소득원천징수영수증
회사가 퇴직금에서 퇴직소득세를 얼마 계산했는지 적힌 서류입니다. 퇴직금을 IRP로 옮겨 연금으로 받는다면 세금은 퇴직 시점에 떼지 않고 나중에 받을 때 내는데, 그때 "원래 낼 세금이 얼마였는지"가 이 서류에 있습니다. 세금 정산,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계좌 이전, 나중에 세무 상담을 받을 때 모두 필요합니다. 홈택스에서도 다음 해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발급 시점에 한 부 받아두는 쪽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래서 이 서류를 목록 맨 앞에 두었습니다. 일시금과 연금의 세금 차이를 계산할 때도 여기 적힌 숫자가 출발점입니다.
2.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중도퇴사분)
1월부터 퇴직월까지의 급여와 회사가 뗀 세금이 적혀 있습니다. 회사는 퇴직월 급여를 정산할 때 약식으로 연말정산을 하는데, 이때는 보험료·의료비·기부금 같은 공제가 대부분 반영되지 않습니다.
- 그해에 재취업하면 새 회사 연말정산 때 이 서류를 제출해 전 직장 소득과 합산합니다.
- 재취업하지 않으면 다음 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빠진 공제를 스스로 넣어 정산합니다. 환급이 나오는 경우가 꽤 많으니 잊지 않는 게 좋습니다.
3. 이직확인서 (고용보험)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면 회사가 고용센터에 이직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자체는 회사가 내지만, 본인이 챙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 이직 사유 코드. 정년퇴직, 계약만료, 권고사직, 자발적 퇴사 중 어느 것으로 적히는지가 수급 자격을 좌우합니다. 실제 사유와 다르게 적혀 있으면 정정을 요청해야 합니다. 반대로 사실과 다르게 유리한 사유로 적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정수급입니다. 이건 해서는 안 됩니다.
- 발급 기한. 근로자가 요청하면 회사는 10일 이내에 발급해야 합니다(고용보험법). 퇴직 후 회사가 미루면 고용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면 됩니다.
4. 경력증명서 (사용증명서)
재취업이나 공공 일자리 지원 때 필요합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퇴직 후 3년 이내에 청구할 수 있고, 회사는 근로자가 요구한 사항만 기재해야 합니다. 3년이 지나면 회사에 발급 의무가 없으니 퇴직 시점에 받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중장년 재취업을 준비한다면 담당 업무가 구체적으로 적히도록 미리 부탁해두는 게 좋습니다.
5. 퇴직연금 관련 확인
회사에 퇴직연금이 있다면 퇴직급여는 본인 명의 IRP 계좌로 이체됩니다(55세 미만은 의무, 55세 이상은 일반계좌 선택 가능). 회사가 IRP 계좌번호를 요구하는 시점이 곧 일시금과 연금 중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시점입니다. 이체 후에는 금융기관 앱이나 통합연금포털에서 입금을 확인해두면 됩니다. 내 퇴직연금이 DB형인지 DC형인지에 따라 확인할 것이 다른데, 이는 별도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퇴직 직후 확인할 것
퇴직금·연차수당·마지막 급여는 14일 이내
근로기준법은 퇴직금, 미사용 연차수당, 마지막 임금을 퇴직일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간 합의로 기한을 연장할 수는 있습니다. 14일이 지나도 지급되지 않고 연장에 합의한 적도 없다면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신고할 수 있으며, 지연 기간에 대한 이자를 청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부 요건은 사안마다 다르니 상담센터(1350)에 먼저 물어보는 편이 낫습니다.
4대보험 자격상실 처리
회사는 퇴직자의 건강보험·국민연금·고용보험·산재보험 자격상실을 신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대체로 건강보험은 퇴직 후 14일 이내,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은 다음 달 15일까지입니다. 회사가 이를 늦추면 문제가 생깁니다.
-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전환이 늦어져 건강보험 임의계속가입 신청 기한(최초 고지서 납부기한 후 2개월) 계산이 꼬입니다. 퇴직 후 건강보험료에서 이 기한이 왜 중요한지 설명했습니다.
- 고용보험 상실 신고가 안 되면 실업급여 신청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본인은 정부24의 4대보험 가입내역 조회, 또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상실 처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퇴직 2~3주 뒤 한 번 들어가 보세요.
회사 복지 혜택의 종료 시점
단체보험(실손·상해), 사내 대출, 통신비 지원 같은 복지는 퇴직과 함께 끊깁니다. 특히 회사 단체 실손보험에 의존해 개인 보험을 정리해뒀다면, 종료 시점과 개인 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차가 있는지 인사팀에 물어봐야 합니다. 어떤 보험에 가입할지는 이 사이트가 다루는 범위가 아니지만, 공백이 생기는 시점을 미리 아는 것은 준비의 일부입니다.
한 장 체크리스트
| 항목 | 누가 | 언제 | 어디서 확인 |
|---|---|---|---|
| 퇴직소득원천징수영수증 | 회사 발급 | 퇴직금 지급 시 | 홈택스(다음 해) |
|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 회사 발급 | 마지막 급여 정산 시 | 홈택스(다음 해) |
| 이직확인서 | 회사 제출 | 요청 후 10일 이내 | 고용24 |
| 경력증명서 | 회사 발급 | 퇴직 후 3년 이내 청구 가능 | — |
| 퇴직금·연차수당 | 회사 지급 | 퇴직일부터 14일 이내 | 통장·IRP 입금 |
| 4대보험 상실 | 회사 신고 | 14일~다음 달 15일 | 정부24, 건보공단 |
| 건보 임의계속가입 | 본인 신청 | 최초 고지서 납부기한 후 2개월 | 건보공단 |
| 실업급여 신청 | 본인 신청 | 퇴직 후 바로 | 고용24, 고용센터 |
확인할 곳
- 고용노동부. 퇴직금 지급기한, 이직확인서, 경력증명서 관련 상담(1350).
- 고용24 사이트. 이직확인서 처리 여부와 실업급여 신청.
- 정부24 사이트. 4대보험 가입·상실 내역 조회.
- 홈택스. 원천징수영수증 조회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퇴직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적힌 퇴직금과 근속연수로 일시금과 연금의 세금 차이를 비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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