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계산기에는 "예상 월 연금 수입"을 넣는 칸이 있습니다. 그 칸을 대충 채우면 결과 전체가 대충이 됩니다. 그래서 정확한 숫자를 어디서 어떻게 확인하는지, 그리고 그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를 짚어보려 합니다.

연금 정보가 모이는 곳 국민연금공단, 퇴직연금 금융기관, 개인연금 금융기관의 정보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한 곳으로 모입니다.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 퇴직연금 (회사 지정 금융기관) 개인연금 (본인 가입 금융기관) 주택연금 (주택금융공사)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사적연금은 약 3영업일 뒤 표시
세 곳에 흩어진 연금 정보를 통합연금포털이 한 화면에 모아줍니다. 사적연금은 가입 후 약 3영업일 뒤 반영됩니다.

연금은 세 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3층 연금 구조에서 봤듯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공단, 퇴직연금은 회사가 정한 금융기관, 개인연금은 본인이 가입한 금융기관에 각각 있습니다. 회사를 두세 번 옮겼거나 오래전에 연금저축을 하나 들어두고 잊었다면, 본인도 전체 그림을 모르는 게 오히려 보통입니다.

다행히 이걸 한 화면에 모아주는 공적 서비스가 있습니다.

1.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먼저 전체를 한눈에

통합연금포털은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무료 서비스입니다. 본인 인증 후 회원가입하면 다음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분보여주는 것정보 출처
국민연금가입기간, 예상 연금액, 수급개시 나이국민연금공단
퇴직연금제도 유형(DB·DC·IRP), 금융기관, 적립금각 금융기관
개인연금연금저축 계좌별 적립금, 납입액, 예상 수령액각 금융기관
주택연금가입 여부와 월지급금한국주택금융공사

처음 가입하면 사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정보는 바로 나오지 않고 약 3영업일 뒤부터 표시됩니다. 금융기관에 조회 요청을 보내 회신을 받는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가입 직후 빈 화면을 보고 "나는 연금이 없구나"라고 오해하는 분이 있습니다. 며칠 뒤 다시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보이는 금액은 "현재 잔액"입니다

퇴직연금·개인연금 항목에 나오는 숫자는 지금 계좌에 쌓여 있는 적립금입니다. 앞으로 회사가 더 넣어줄 금액, 운용 수익, 수수료는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포털이 함께 보여주는 "예상 연금액"은 일정한 수익률을 가정한 추정치라, 저는 참고용 이상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2. 국민연금공단 "내 연금 알아보기", 국민연금은 여기가 가장 자세합니다

국민연금만큼은 통합연금포털보다 국민연금공단에서 직접 보는 편이 자세합니다. 홈페이지의 "내 연금 알아보기" 또는 "내곁에 국민연금" 앱에서 본인 인증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볼 수 있는 항목은 크게 넷입니다.

  1. 가입내역.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자격(직장·지역·임의)으로 얼마를 냈는지 월 단위로 나옵니다.
  2. 총 가입기간. 노령연금을 받으려면 120개월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 숫자가 120에 못 미치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가입기간 늘리는 방법을 보셔야 합니다.
  3. 납부예외·미납 기간. 실직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험료를 내지 않은 기간입니다. 추후납부(추납)로 채울 수 있는 기간인지 여기서 확인합니다.
  4. 예상 연금액. 수급개시 나이와 월 예상 금액이 나옵니다. 조기수령·연기 시 금액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예상 연금액에 깔린 가정을 알아야 합니다

공단이 보여주는 예상 연금액은 "지금 소득 수준으로 수급개시 직전까지 계속 낸다"는 가정으로 계산한 현재가치입니다. 함정이 둘 있습니다.

  • 55세에 퇴직해 그 뒤로 보험료를 안 낸다면 실제 금액은 이보다 적습니다. 가정보다 가입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입니다.
  • 오늘 가치이므로 20년 뒤 통장에 찍히는 명목 금액은 이보다 큽니다. 하지만 그만큼 물가도 올라 있으니 구매력은 같습니다. 물가가 노후자금을 깎는 방식에서 이 개념을 다룹니다.

이 사이트의 계산기도 모든 금액을 오늘 가치로 다루니, 공단의 예상 연금액을 그대로 넣으면 기준이 맞습니다. 조기 퇴직 계획이 있다면 그만큼 보수적으로 낮춰 넣는 편이 낫습니다.

3. 잊은 계좌는 어카운트인포에서 찾습니다

예전 직장의 퇴직연금이 청구되지 않은 채 남아 있거나, 젊을 때 들어둔 연금저축을 잊은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에서 본인 명의의 모든 은행·증권·보험 계좌를 조회하면 이런 계좌가 드러납니다. 통합연금포털에 뜨지 않는 계좌가 여기서 나오면,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물어보는 게 빠릅니다.

조회한 뒤 무엇을 봐야 하나

세 곳을 다 봤다면 금액을 더하기 전에 아래를 먼저 봐야 합니다. 금액은 나중에 늘릴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은 놓치면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 표 하나만 보신다면 이 표입니다.

점검 항목왜 중요한가문제가 있으면
국민연금 가입기간 120개월못 채우면 평생 연금 대신 반환일시금추납·임의가입·임의계속가입 검토
납부예외·미납 기간연금액이 그만큼 줄어듦추납 가능 기간인지 공단에 확인
수급개시 나이퇴직 시점과의 공백기 길이가 정해짐은퇴 크레바스 대책 준비
퇴직연금 제도 유형DC형이면 운용을 본인이 해야 함운용 현황과 디폴트옵션 지정 확인
개인연금 세액공제 원금과 수익 구분인출 시 세금이 항목마다 다름금융기관에 내역 요청
미청구 퇴직연금내 돈인데 방치 중해당 금융기관에 청구

배우자 것도 따로 봐야 합니다

부부라면 각자 본인 인증으로 따로 조회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출생연도에 따라 수급 나이가 다르므로 부부의 연금이 시작되는 시점이 몇 년 어긋나는 게 보통입니다. 가계 전체의 월 소득 흐름을 그리려면 두 사람의 개시 시점과 금액을 시간순으로 나열해봐야 합니다.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남은 배우자가 받는 유족연금도 이때 함께 봐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조회할 수 있는 곳

  •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서 국민·퇴직·개인·주택연금을 통합 조회합니다. 사적연금은 가입 후 약 3영업일 뒤 반영됩니다.
  • 국민연금공단 "내 연금 알아보기"에서 가입내역·예상연금액·추납 가능 기간을 확인합니다. 상담은 1355.
  • 어카운트인포는 잊은 연금저축·IRP 계좌를 찾는 곳입니다.

조회한 국민연금 예상액을 그대로 넣고 부족액을 계산해보세요. 계산기도 오늘 가치 기준이라 단위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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